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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홍수 속 노년기의 디지털 편중

    디지털 기술이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오늘날, 유튜브는 세대를 막론하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특히 노년층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유튜브에 의존하게 되었고, 이는 시간적 여유와 접근 용이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정보 획득과 여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유튜브는 노인들에게 ‘정보의 창’이자 ‘세상과의 소통 창구’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유튜브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필연적으로 ‘필터버블(filter bubble)’과 ‘인포데믹(infodemic)’이라는 새로운 위험 요소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노년층은 다양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알고리즘에 의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콘텐츠에 취약합니다. 이로 인해 특정 정치적 성향, 음모론, 건강 관련 허위 정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이는 잘못된 판단과 불안감, 사회적 단절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본 글에서는 노년기의 유튜브 과의존 현상이 왜 문제인지, 필터버블과 인포데믹의 메커니즘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접근 방안에 대해 세 가지 측면에서 다루고자 합니다.

    1. 노년층의 유튜브 과의존 현상

    노인들이 유튜브를 즐겨 찾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클릭 몇 번으로 음악, 뉴스, 건강정보, 종교 콘텐츠까지 손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검색과 시청 기록을 기반으로 유사한 콘텐츠를 계속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건강 불안이 있는 노인이 ‘면역력 강화법’을 검색하면 과장된 건강 보조식품 광고, 민간요법 영상 등이 반복적으로 노출됩니다.

    노인들이 해당 정보를 진짜처럼 받아들이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으며, 병원 진료를 미루거나 특정 치료를 거부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가짜뉴스나 혐오 콘텐츠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주변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키우는 부작용입니다. 이는 단순한 영상 소비 문제가 아니라, 정보 해석 능력과 사회적 영향력 문제로 확장됩니다.

    2. 필터버블과 인포데믹의 작동 원리

    필터버블이란, 이용자가 선호하는 정보만 걸러서 제공하는 알고리즘에 의해 사용자의 세계관이 점점 좁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유튜브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반복적으로 유사한 정보를 접하면서 다른 시각의 정보는 차단되고,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하나의 관점에 갇히게 됩니다.

    인포데믹은 정보와 감염병(epidemic)의 합성어로,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급속도로 퍼지는 현상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유튜브를 통해 유포된 허위 정보들은 많은 사람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년층은 정보 검증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더 큰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필터버블과 인포데믹은 서로를 강화하며,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정보 신뢰도마저 저하시킵니다.

    3. 노년층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시급합니다.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정보 판단 능력, 출처 확인 방법, 알고리즘 작동 원리까지 설명해야 합니다. 지방자치단체나 복지관을 통한 오프라인 강의, 온라인 실시간 교육 프로그램 등을 병행해 체계적인 정보교육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가족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자녀나 손주가 노인의 시청 기록을 점검하고 다양한 시각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터버블을 완화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고령층 전용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잘못된 정보 유통을 차단하고, 건강·사회 분야의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적극 확산시켜야 합니다.

    유튜브는 도구일 뿐, 진실의 대체재가 아니다

    유튜브는 분명히 유용한 정보 창구이자 훌륭한 여가 수단입니다. 하지만 이 도구가 노년층에게 미치는 영향이 과도해질 경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알고리즘의 편향성과 정보 검증 능력 부족이 맞물릴 경우, 노인들은 왜곡된 현실에 갇히고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노년층의 유튜브 과의존을 단순한 개인의 취향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명백한 사회 문제이며, 정부·가족·교육기관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유튜브를 정보 채널로 현명하게 활용하려면, 노인들이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는 환경과 도구가 먼저 마련되어야 합니다. '디지털 약자'로 불리는 세대가 올바른 디지털 시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첫걸음은, 필터버블과 인포데믹을 넘어 진실을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책임에서 시작됩니다.

    유튜브에 빠진 노인들